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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생일·제사·명절, 양력으로 챙기는 법
부모님 생신, 제사, 설날·추석처럼 음력으로 지키는 날은 매년 양력 날짜가 달라져 헷갈리기 쉽습니다. 음력 날짜가 왜 해마다 움직이는지, 윤달은 무엇인지, 그리고 생일·제사·명절을 놓치지 않고 챙기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음력은 달의 모양을 기준으로 한 달력
우리가 쓰는 양력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기간(약 365.24일)을 1년으로 삼습니다. 반면 음력은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를 한 달로 삼습니다. 달이 보이지 않는 그믐(삭)이 드는 날이 매달 1일이고, 보름달이 뜨는 무렵이 15일입니다.
달의 위상이 한 바퀴 도는 주기는 평균 약 29.53일이라, 음력의 한 달은 29일(작은달) 또는 30일(큰달)이 됩니다. 이렇게 12달을 채우면 1년은 약 354일로, 양력보다 약 11일 짧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음력 날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한국 표준시를 기준으로 계산해 발표합니다. 중국 음력과 대부분 같지만, 삭이 자정 전후에 걸리는 경우 시차 때문에 드물게 하루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음력 날짜가 매년 양력으로 바뀌는 이유
음력 1년이 양력보다 11일 짧기 때문에, 같은 음력 날짜라도 양력으로 환산하면 해마다 10~12일씩 앞당겨집니다. 그대로 두면 몇 년 뒤에는 음력 설날이 한겨울이 아니라 가을에 오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약 3년에 한 번, 정확히는 19년에 7번 1년을 13개월로 만드는 윤달을 넣습니다. 윤달이 든 해에는 음력 날짜가 양력으로 다시 20일 가까이 뒤로 밀리고, 이렇게 앞당겨졌다 밀렸다를 반복하며 계절과 맞춰집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19년 주기 덕분에 음력 생일과 양력 생일이 약 19년마다 거의 같은 날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태어난 해와 19살, 38살, 57살 무렵에 음력·양력 생일이 겹치거나 하루 정도 차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달은 어떻게 정해질까
음력에서도 계절을 알려 주는 기준으로 태양의 움직임을 따르는 24절기를 씁니다. 24절기 중 매달 하나씩 들어가는 12개의 중기(中氣)가 있는데, 어떤 달에 중기가 하나도 들지 않으면 그 달을 윤달로 정합니다. 예를 들어 4월 다음에 중기가 없는 달이 오면 그 달은 ‘윤4월’이 됩니다.
윤달은 어느 달에나 올 수 있지만, 여름 무렵(음력 4~6월)에 들어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예로부터 윤달은 ‘덤으로 생긴 달’이라 탈이 없다고 여겨, 수의를 장만하거나 묘를 이장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음력 생일 챙기기
어르신 중에는 지금도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는 분이 많습니다. 양력 날짜가 매년 바뀌니 연초에 그해 양력 날짜를 한 번에 확인해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 삼성 캘린더, 네이버 캘린더처럼 음력 반복 일정을 지원하는 앱에 ‘매년 음력 ○월 ○일’로 등록해 두면 해마다 자동으로 양력 날짜에 표시됩니다.
- 가족 단체 채팅방이 있다면 연초에 가족 기념일의 양력 날짜를 한꺼번에 정리해 공유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 주민등록상 생일은 양력인데 실제로는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선물이나 모임 날짜를 정할 때 어느 쪽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제사(기일) 날짜 정하기
제사는 대개 돌아가신 날(기일)의 음력 날짜를 기준으로 합니다. 해마다 그해의 양력 날짜로 바꿔서 확인해야 정확한 날에 지낼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돌아가신 날이 시작되는 자정 무렵(자시)에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기일 전날 저녁부터 준비해 자정을 넘겨 지내는 집안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가족이 모이기 쉽도록 기일 당일 저녁에 지내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어느 쪽이 맞다기보다 집안의 관례를 따르면 됩니다.
부모님 기일을 양력으로 바꿔 지내는 집도 있습니다. 음력으로 지내다가 양력으로 바꾸거나 날짜를 합치는 것은 가족이 합의해 정하면 되는 문제이니, 한 번 정했다면 모두가 같은 기준을 알 수 있도록 공유해 두세요.
명절은 음력, 절기는 양력
설날·추석처럼 음력으로 정해진 명절은 양력 날짜가 매년 바뀝니다. 반면 동지나 한식처럼 절기에 따른 날은 양력 날짜가 거의 고정돼 있어 헷갈리기 쉽습니다.
| 명절·기념일 | 기준 | 날짜 |
|---|---|---|
| 설날 | 음력 | 1월 1일 (연휴: 12월 말일 ~ 1월 2일) |
| 정월대보름 | 음력 | 1월 15일 |
| 부처님오신날 | 음력 | 4월 8일 |
| 단오 | 음력 | 5월 5일 |
| 칠석 | 음력 | 7월 7일 |
| 추석 | 음력 | 8월 15일 (연휴: 8월 14일 ~ 16일) |
| 한식 | 절기 | 동지 후 105일째, 양력 4월 5~6일경 |
| 동지 | 절기 | 양력 12월 21~22일경 |
설날과 추석 연휴는 앞뒤 하루씩을 더해 3일이며, 연휴가 일요일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치면 대체공휴일이 지정됩니다. 연휴 기차표 예매나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양력 날짜와 대체공휴일 여부를 함께 확인하세요.
윤달에 태어났거나 돌아가셨다면
윤달은 몇 년에 한 번만 오기 때문에, 윤달이 없는 해에는 기준 날짜를 따로 정해야 합니다.
- 윤달 생일: 보통 같은 숫자의 평달 날짜로 생일을 지냅니다. 예를 들어 윤4월 10일생이라면 윤달이 없는 해에는 4월 10일에 챙깁니다. 아예 양력 생일로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 윤달 기일: 제사도 대개 평달의 같은 날짜에 지냅니다. 윤달이 다시 돌아온 해에도 평달 날짜로 지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음력 30일: 작은달(29일까지만 있는 달)인 해에는 30일이 없으므로 그달의 마지막 날(29일)로 챙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력·양력 바로 변환하기
양력 날짜를 넣으면 음력 날짜와 윤달 여부·간지·띠를, 반대로 음력 날짜를 넣으면 양력 날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 생신, 제삿날, 명절의 올해 양력 날짜를 한 번에 찾아 달력에 적어 두세요.